어제 저녁에 한강 8주년 잔치가 열렸습니다. 이순신밴드와 입바른소리중창단의 공연으로 잔치를 시작했어요. 염 은미씨의 한강편지 364 💌 심청과 왜가리 할머니, 금강 여신의 패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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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생태를 가꾸고 강문화를 일구는 모토의 한강조합.
강을 지키자고 싸워도 답이 없다면, 좀 다른 접근으로 시민이 가꾸는 강, 시민이 즐기는 강문화를 만들자. 이것은 나의 생각과 매우 일치하는 철학이다. 나는 한국강학교와 진천지부, 한강유람단과 이사회에 속해 미력하나마 역할을 한다. 오늘 패션쇼 컨셉으로 푸른 강을 활보하는 수달을 어깨에 올렸다. 퍽퍽한 일상에 재미있는 이벤트다. 해마다 조합원과 소모임들이 광폭행보를 보이는 한강조합. 강과 인간의 관계를 회복하는 그날까지 계속 달리자~
(금강의 여인 최수경 박사의 ‘한강조합 창립8주년파티 Passion Show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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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한강 8주년 잔치가 열렸습니다. 이순신밴드와 입바른소리중창단의 공연으로 잔치를 시작했어요. 염키호테 대표님과 ‘강’을 아들로 둔 김규원 이사님도 같이 무대에 올라 한강의 이야기를 노래로 들려줬지요. 박하재홍 래퍼와 수달어린이들, 김은경 송경용 허재용 고문님들, 수달청년 김연관까지 다같이 흥겹게 오프닝을 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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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에는 200명 가까이 오셨어요. 멀리 제주도에서부터 (은희언니, 즐거우셨죠?) 진천 미호강과 금강, 여주 남한강과 고양 장항습지, 파주 한강하구, 그리고 중랑천과 샛강 등지에서 한강애인들과 강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함께 했어요.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패션쇼는 유쾌하고 근사하고 기발했어요. 패션쇼에는 한강애인들만이 아니라 강에 사는 동물들, 식물들, 그리고 심지어 신까지 등장합니다! 올림포스 신들도, 우리 강의 하백 노인도 이 파티를 미리 알았더라면 오고 싶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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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커다란 꽃을 한 송이 들고 고운 옷을 입은 심청이 무대에 오릅니다. 용궁에서 온 왕비다운 풍모입니다. 심청 뒤에는 왜가리가 따라서 걸어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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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심청은 아버지를 위한 효심으로 바다에 몸을 던져 공양했지요. 어제 만난 심청은 샛강에서 왔습니다. 사실 그녀는 오랜 세월 전세계 바닷가를 다녔습니다. 현대판 심청은 여전히 바다 속 물고기들과 생명들의 안위를 생각하기에, 틈난 나면 바다 쓰레기를 줍는 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쓰레기를 줍다가 마모된 유리병 조각인 씨글라스(Sea Glass)를 모았는데, 그게 몇 상자나 되었지요. 수달언니가 되면서 한강조합을 알고, 샛강을 알게 된 심청은 누구보다도 열성적인 한강애인이 됩니다. 한 번은 그녀가 평생 모아온 씨글라스를 저에게 전부 갖다줍니다. 환경교육, 생태교육 할 때 쓰면 어떠냐고, 한강조합이라면 쓰임을 잘 찾을 것 같다고 하면서 말이죠. 우리는 그걸 브로치나 이름표로 만들어 썼지요. 아름다운 보석 같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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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지키던 심청이 한강조합을 만나며 샛강을 지키는 심청이 되었습니다. 작년에 한강조합이 샛강을 떠난 이후, 샛강을 고향삼고 놀이터 삼은 샛강지기들과 샛강을 지키고 돌보는 일을 합니다. 그렇게 심청은 샛강시민 대표가 되었습니다. 샛강 심청과 함께 하는 샛강지기님들이 300명도 넘는데, 샛논에서 오리들과 벼농사를 짓고, 왜가리와 청둥오리를 돌보고, 뽕나무와 쥐방울덩굴을 살피고, 계수나무 향을 기다리고, 맨발로 걷고, 책을 읽고, 노래를 부르며 샛강에서 살지요. 정지환, 김정순, 정성후, 김명숙, 김희영, 박중흠, 이강인, 임설희, 이원락, 윤상은, 정미나, 김희… 줄줄이 떠오르는 샛강지기들의 이름이지요. 이 분들을 볼 때마다 “경이롭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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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 심청은 한강조합이 샛강시민의 산파 역할을 해줬다고 말씀하지요.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하지만 이제는 한강조합이 샛강지기님들의 열정에서 더 많이 용기를 배웁니다. 샛강 심청이신 박경화 대표님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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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8주년파티를 패션쇼로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왜가리 할머니는 마음이 바빴습니다. 왜가리들이 태어나서 자라기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응원했던 그녀는 왜가리를 패션쇼에 등장시키기로 마음먹었어요. 사랑하는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는 것, 그 존재가 목소리를 갖고 발화하게 하는 것, 그것이 지극한 사랑의 실천이기 때문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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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먼저 심청을 만났습니다. 왜가리를 어떻게 등장시킬지 머리를 맞대고 한참 궁리했죠. 왜가리의 한 생애를 함께 살고 있는 그녀에게는, 왜가리가 멸종위기종도 아니고 희귀한 새도 아니지만 특별합니다. 왜가리 부모가 뽕나무 위에 집을 짓고, 알을 낳고, 왜가리가 껍질을 깨고 나오고, 부모의 돌봄을 받고, 잘 자라 이소하는 모든 과정을 지켜본 그녀는 그렇게 왜가리 할머니가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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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옷보다 부드러운 날개옷을 입고 기다란 목을 천천히 흔들며 왜가리가 무대에 오릅니다. 왜가리의 미소, 왜가리의 눈빛, 왜가리의 걸음걸이, 왜가리의 날개짓… 그녀 덕분에 우리는 평소 무심하던 강의 이웃 왜가리들을 알아채게 되었습니다. 그들도 우리네 삶처럼 시련과 도전을 겪고, 먹고 사는 일의 고단함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자식을 낳고 기르는 기쁨이 있고 이소해서 나가는 자식들을 보는 긍지가 있다는 것도 압니다. 왜가리 할머니 김정순 선생님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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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의 여인’이라 불리는 분이 있습니다. 금강의 속살을 속속들이 아는 분, 여울을 건너는 분, 흰목물떼새와 할미새의 기척을 금새 아는 분, 모래의 체온과 금강의 들숨날숨을 아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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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희게 부서지는 여울이 있는 강물, 그리고 그 강물에서 뛰노는 수달을 데리고 패션쇼에 등장합니다. 금강의 여인이 어느덧 ‘금강의 여신’이 되었구나 깨달았습니다. 평생 금강을 지키고 금강에서 살아온 최수경 박사님이 금강 여신으로 변신하자, 옷자락을 만지고 싶을 지경이었습니다. 강의 신성과 아름다움을 여신으로부터 받고 싶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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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강의 미호종개와 자라, 여강의 삵과 수달도 무대에 올랐습니다. 고양파주지부 조합원들은 고양이와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그리고 꽃을 들고 나타났지요. 중랑천 우중가 선생님들은 몸빼바지를 입고 나타났는데 풀을 뽑을 때 쓰는 엉덩이 의자도 준비하려 했다더군요. 전국의 강을 유람하여 노는 한강유람단은 썬글라스와 반바지 차림으로 등장하고, 한국강학교는 파란 강물 스카프를 매고 나타났지요. 이렇게 각자의 소중한 것들을 뽐내는 패션쇼를 보며, 한강조합이 꿈꾸는 강마을 주민들은 이미 도처에 있음을 느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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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조합의 8주년을 축하해주시고, 후원과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선한 이웃으로, 다정한 친구로 계속 나아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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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2026.08.21
달려라 한강! 모든 활동가들의 마음 모아 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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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의 창립 8주년을 후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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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에코나우 (사)에코피스아시아 (주)더 정진 강성두 강준영 고청훈 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 곽정난 곽진영 기경석 김 희 김규원 김래영 김명숙 김석환 김선영 김세원 김연관 김영경 김영란 김용진 김원 김유진 김인희 김정순 김지연 김지우 김창민1862 김향미 김향희 김현섭 김희영 김희영 나희덕 남광우 남부원 남종영 (기후변화와동물연구소) 노훈심 도란도반 류리나 류홍번 목소영 박경화 박기철 박동학 박래군 박민제 박선하 박재윤 박종옥 박혜숙 백은희 부영미 사단법인 자연의벗 생태전환지원재단 석락희 성동구자원봉사센터 성동희망나눔 송경용 송솔이 신석원 신재민 신재은 안규식 안동하 안소영 안정화 안준관 양경모 양충모 엄은희 여성환경연대 여진 염노섭 염정인 염형철 유경수 유권무 유진아 윤정숙 윤준하 이 진 이경희 이명옥 이명희 이병우 이상원 이상헌 이영원 이원락 이유정 이유진 이은영 이은주 이은진 이은희 이재학 이정민(현대자동차그룹) 이정원 이지현 이찬희 이현진 이효미 임상혁 임선양 임설희 임지영 장슬아 장화순 재단법인 녹색미래 재단법인 한국노동재단 전민용 전주경 정경화 정남순 정성후 정용숙 정지환 정지환 정진주 조수정 조은덕 조은미 조은애 조은철 조은희 조현경 조현욱 조혜진 지영선 차봉숙 최병언 최수경 최승환 최영식 최영희 최윤주 최종인 최진우 파주시환경센터 에코온 표정옥 한지수 한지은 한지혁 허삼용 허재영 홍영선 환경운동연합 황유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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