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한밤중에 달리기를 했습니다. 건강을 위한 루틴을 지키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어찌나 덥던지요. 드문
2026. 8. 6.
은미씨의 한강편지 362 💌 아름다움을 지키는 용자들
어제도 한밤중에 달리기를 했습니다. 건강을 위한 루틴을 지키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어찌나 덥던지요. 드문
은미씨의 한강편지 362 💌 아름다움을 지키는 용자들
폭염 속 양섬 영웅들. ⓒ김영경
어제도 한밤중에 달리기를 했습니다.
건강을 위한 루틴을 지키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어찌나 덥던지요. 드문드문 불어오는 희미한 바람조차 열기가 가득하여 땀이 줄줄 흐르더군요.
“오늘 오전에는 정말 영웅들이 모여서 일을 했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한강 여주지부 김영경 위원장님이 한 말이었습니다. 그는 이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주에도 생태와 환경을 중시하는 거점을 만들기 위해
새벽 6시에 모여 양섬 일부에 시민들이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땀은 줄줄 흐르고 숨이 턱 막혔지만
여주의 가치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은 이어집니다.”
이 날 아침에 모인 여주지부 한강애인들과 염키호테님은 풀을 정리하고 나무를 살리는 일을 했습니다. 폭염이 연일 이어지는 날씨 속에서 말이죠. 그들은 진정 영웅이었습니다.
땀범벅이 되어 서울에 돌아온 염대표님을 보니 벌에 두 방 쏘여 왼쪽 눈두덩이는 잔뜩 부었고, 종아리에는 어디서 쓸렸는지 모를 상처가 크게 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영웅’이라는 단어가 ‘용사’였다고 착각했습니다. 더위와 싸우며 양섬의 나무들을 구하는 그들이 용사하고 생각한 것이죠.
‘용사’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며칠 내내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러다 용사보다는 ‘용자 (용감한 자)’라고 부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육원 봉사에 달려오셨던 양충모, 김명숙, 김선영, 박근용 샘, 양섬 구하기에 힘을 보탠 신동학, 김영경, 어성준 샘 같은 분들, 그리고 이영원, 홍반장님, 로맨과 박종옥 샘을 비롯한 여섯 분의 우중가 샘들이 용자입니다.
백일홍 물주는 로맨님. ⓒ이상원
# 용기있는 자가 아름다움을 지킨다.
The brave deserves the beauty.
옛날에 영어 공부할 때 배운 문장도 떠올랐습니다.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는 뜻이죠. 17세기 영국의 시인 존 드라이든의 시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하네요. 저는 이 문장을 이렇게 바꾸고 싶어집니다. The brave defends the beauty. 용기있는 자가 아름다움을 지킨다. 우리 한강에는 아름다움을 지키는 용맹한 분들이 계시니까요.
중랑천 백일홍. ⓒ홍순복
여름에는 돌아서면 풀들이 자란다고, 수해가 휩쓸고 가면 할 일이 어마어마하게 많다고, 교란종을 지금 정리하지 않으면 다 뒤덮어버린다고, 더 뜨거워지기 전에 어서 서둘러야 한다고, 자연은 조금만 적시에 도와주면 스스로 멋진 변화를 만든다고, 그는 수도 없이 말합니다. 인연이 닿은 보육원의 풀을 정리하자고, 양섬에서 생태 거점을 가꾸자고, 진천 미호강에 생태공원을 조성을 부지런히 하자고 앞장서는 염키호테 대표님 이야기입니다. 새로 장만한 예초기를 들고 그는 어쩐지 신이 난 것 같습니다.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무궁무진하게 나오는 걸까요. 그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풀을 정리하고 쓰레기를 치우고 나뭇가지를 잘라내고 있죠.
유례없이 뜨거운 이 여름에, 자연을 가꾸고 생명을 지킨다고 용기를 내는 한강애인들이 곳곳에 계십니다. 중랑천 우중가 선생님들의 열정은 무더위도 꺾을 수 없습니다. 시들시들한 꽃들에게 물을 대주고, 동부간선도로변 사철나무들을 살리려고 풀을 정리해주고, 연못의 생명들을 위해 지저분한 것들을 정리해줍니다.
무더위에도 우리는 중랑천을 가꿔요. ⓒ홍순복
얼마 전 우중가 로맨 님은 중랑천 물재생센터 높은 시멘트 위에서 피었다 진 능소화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는 스스로 만든 작은 기적에 감탄하고 기뻐하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우리 한강의 용자들은 꽃을 피우고, 나무를 키우고, 강의 작은 주민들의 일상을 지켜줍니다. 당장 오는 토요일에도 중랑천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수해입은 수달섬 복구 활동을 하는데요. 아름다움을 지키는 용기 있는 일에 함께 하고 싶으시다면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