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랑천 버드 페스티벌 성동원앙축제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저는 작년에 원앙으로서는 세계 안녕하세요?
중랑천 버드 페스티벌 성동원앙축제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저는 작년에 원앙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성동구 구민증을 수여받은 성원랑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원앙축제가 열리게 되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원래 11월 중순에 계획되었다가 연기되어 오늘 열리게 되었네요. 겨울이 되니 날도 추워지고, 오늘은 눈비가 내릴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추운 날씨에 자꾸만 몸이 움츠러들게 되는데 이럴 때일수록 더 몸을 활기차게 움직여 보는 건 어떨까요? 맹꽁이서당에서 매시간마다 생물체조를 선보인다고 하니 다같이 따라하면서 추위를 녹여보세요. 특별히 우리 원앙들의 동작을 흉내낸 원앙체조를 할 때는 저를 따라하시면 됩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원앙축제가 열리고 나서 우리 삶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우리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우리의 삶의 자리를 지켜주고, 우리가 먹고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없는지 보살펴주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물론 언제나 꽃피는 시절만 있는 건 아닙니다. 우리는 기후변화에 더 취약합니다. 여전히 서식지가 위협받고, 변덕스런 날씨 탓에 먹을 것은 줄어듭니다. 올해도 수해 피해가 적지 않았고, 우리 새들만이 아니라 이 동네 수달과 고라니도 고생을 좀 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수달네 (저와 같이 구민증을 받았던 성중달 가족)은 이번에 자식도 낳고 아주 잘 되었어요. 한강조합이 설치한 카메라에 성중달 가족이 찍혔고, 이 소식은 성동구에 즉각 전해졌다고 합니다. sns에서 인기가 많은 성동구 정원오 구청장님이 소식을 올리자 이 소문은 삽시간에 전국에 퍼졌습니다. 구청장님은 감사하게도 저를 칭찬하며 “원앙이 살기 좋다고 통신을 잘 보낸 탓일까?^^”라고 하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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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열리면 원앙들에게 뭐가 좋을까요? 우선 이곳 중랑천에 우리가 산다는 것을 알아채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원앙축제가 있기 전에는 우리가 수백 마리씩 와서 겨울을 나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왜냐고요? 중랑천을 지나도 그들은 핸드폰만 쳐다보고 지나잖아요. 우리 같은 작은 존재들을 보지 못합니다. 또 좋은 점은 우리를 보살펴주는 이들이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와서 쓰레기도 치워 주고 수변을 자연스럽고 살기 좋게 고쳐줍니다. 겨울이 오면 배 곯지 말라고 먹을 것도 주기 시작합니다.
올해 원앙축제는 특별히 지역의 크고작은 단체들, 성동구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오랫동안 준비했습니다. 돈을 많이 들인 축제가 아니라, 시간과 품을 내고, 자연 속 이웃을 생각하는 정성으로 준비했습니다. 탐조대회에 참석하면 잘하건 못하건 누구나 상을 받을 수 있으며, 새들과 유난히 친한 도연스님의 북콘서트, 우리를 늘 보살피는 최종인 선생님의 사진전, 원앙투어, 북 파티, 각종 흥미진진한 체험 부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눈이 오면 오는 대로,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사랑하는 이들과 같이 원앙축제를 즐겨보세요. 그리고 내년에는 더 많은 이들과 함께 손을 잡고 찾아주세요. 우리도 더 많은 친구들을 데리고 이곳 중랑천에 살러 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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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나절에 비가 내리고 공기는 더 냉랭합니다. 아랑곳하지 않는 마음으로 명숙은 샛강숲으로 갑니다. 며칠 전에 미리 사둔 견과류, 옥수수 가루, 돼지 기름 같은 것들을 가방에 한가득 담아 걸어갑니다. 틈이 나는 대로 동네 공원에 가서 주워 온 솔방울도 몇 개 넣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새들을 위한 밥상을 차리기 위해서입니다.
샛강에서 4년째 겨울을 맞는 명숙. 올해는 유난히 가슴이 아프고 때로 눈물이 흐르기도 했습니다. 함께 웃으며 땀흘리며 일하던 한강조합 활동가들이 떠나고, 샛강지기들조차 머무를 공간이 없어 하루가 다르게 샛강숲에서 자취를 감추었죠. 그녀는 다짐합니다. 혼자라도 좋으니, 샛강을 향하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새들을 위한 버드케익을 만들었습니다. 센터 안은 쉽게 빌려주지 않아 들어가지 못하고 놀이팡에 모여서 만들었습니다. 다행히 샛강지기 일곱 분이나 거들어주러 왔습니다. 고소한 음식으로 사이사이를 채운 솔방울을 나뭇가지에 매달았습니다. 샛강숲을 느긋하게 한 바퀴 돌고 다시 그 자리로 왔을 때 밥을 먹는 새들을 만납니다. 박새들이 작은 머리를 콩콩 흔들며 먹이를 쪼아먹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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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와 유웅은 오늘도 늦었습니다. 정오는 너무 이르고 해가 넘어갈 때는 좀 늦습니다. 오후 3시나 4시 정도가 좋습니다. 원앙들에게 밥을 주려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축제 준비로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어느새 해가 지평선을 넘어가 버렸습니다. 부랴부랴 볍씨를 챙기고 낡은 손수레를 밀어 강가로 갑니다. 서둘러 뿌리면 강물에 빠질 수도 돌틈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급해도 차근차근 줘야 합니다. 한 톨이라도 새들이 먹어야 좋으니까요.
이렇게 몇 번 먹고 나면 새들은 원앙축제 때도 많이 오겠지요. 아, 물론 축제가 끝나도 새들의 밥상을 겨울내내 차려주려고 합니다. 그러려면 돈도 좀 마련해야 합니다. 정희와 웅은 자기들 먹는 걸 줄이더라도 새들 밥은 꼭 주는 사람들입니다. 이미 그들은 중랑천에서 살아가는 이 작은 존재들을 알아차렸기 때문이죠. 새들의 하루하루 삶의 기쁨과 슬픔을 눈치채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말에 성동원앙축제에 오시면 모두 만나실 수 있습니다. 성원랑은 물론이고 물닭, 넓적부리, 비오리, 흰뺨검둥오리, 쇠백로, 가마우지, 왜가리… 그리고 그동안 이들을 보살펴온 사람들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정희, 웅, 영원, 로맨, 홍반장, 형철, 천옥, 종옥, 솟대, 정애, 권식, 은진, 경모, 평수, 향미, 선영, 고은…
이번 주말에는 살곶이다리 건너 중랑천 쪽으로 오세요.
눈이 와도 기다릴게요.
2025.12.12
한강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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